비자 신청도 해놓고 웬만한 서류는 다 제출한 상태니 이제 잡스러운 일들을 처리하자.
- 건강검진
- 미용실
- 짐 싸기
- 비자받기
- 프랑스어 공부하기
- 수수료 적은 은행 계좌 만들기
- 여행계획 짜기
1. 20대 건강검진
나는 건강검진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6개월간 타지에서 혼자 살아야 할 딸이 걱정된 탓인지 이번에 부모님이 하라고 하셔서 부모님과 같이 검진을 받게 되었다.
(너무 가기 싫었다...)
고등학교 때 필수적으로 받았던 건강검진과 비슷했는데 추가된 것이 있다면 위내시경과 초음파 검사였다. 기록을 남기고자 그때의 경험을 써보겠다.
0) 옷 갈아입고 안내에 따라 움직이기
차트 같은 것을 쥐어주는데 그것을 들고 검사를 받으면 체크해 주신다. 도장 깨기 같은 느낌.
+) 렌즈는 절대 비추. 안경 끼는 거 추천(수면마취해야 할 경우)
1) 초음파
복부, 갑상선 그리고 유방 초음파 검진을 받았다. 복부 초음파 볼 때 의사 선생님이 계속 숨 참으라고 하시는데 생각보다 오래 참아야 한다.
초음파 검사 도중 이상이 있으면 바로 말씀해주신다고 한다.
2) 위내시경
위내시경할 때 비수면과 수면 중에서 수면을 선택했다. 수면마취가 사실 가장 무서웠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것이기도 했고 약으로 인해 잠드는 느낌이 잘 상상이 안되어서 두려웠다.
대기하고 있으면 수면마취 약물을 주입할 때 필요한 주사를 먼저 놓는다. IV 꽂을 때 놓는 주사랑 같다.
그 상태로 조금 대기하고 있으면 수면내시경을 할 방으로 안내해 주는데 어두웠고 여러 기계음들과 다른 방에서 분주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소리들이 들렸다. 수면마취에 대한 나의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옆으로 누우라고 하고 입에 내시경이 들어갈 통로를 물게 한다. 이제 수면마취제를 주입해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의사 선생님 손을 잡았다. 처음이냐고 그래서 끄덕였더니 잡아주셨다. (인류애를 느꼈다)
수면마취가 듣는지 확인해야 하니 눈 뜨고 있으라고 하셔서 눈 깜빡이고 있는데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신기하다고 느끼면서 잠들었다.
눈뜨니까 커튼이 쳐진 환한 방에 누워있었다. 푹 잔 것처럼 개운했다. 주사를 꽂았던 자리에는 지혈을 위한 솜뭉치가 붙여져 있었고 손가락에는 혈중산소포화도 측정을 위한 기계가 연결되어 있었다. 일어나려고 하니까 간호사가 다시 누우라고 했다.
다시 눈뜨니까 솜대신 반찬고가 붙여져 있었고 기계도 없어져 있었다. 잔 기억은 없는데 다시 잠들었나 보다.
그렇게 누워있다가 일어나라고 해서 차트를 받았는데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근데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움직였다고 한다. (끝나고 나니 목감기 걸린 것처럼 목이 좀 뻐근했는데 움직여서 그런 것 같다)
건강검진이 끝나니 후련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었더니 빈혈도 심해지고 몸이 안 좋아졌다고 느꼈었는데 정상이라고 하니 다행이었다.
2. 미용실
미용실을 갈 때가 되기도 해서 머리 좀 다듬고 뿌리염색도 다시 했다.
3. 짐 싸기
이제는 짐을 싸야 한다.
내가 아무리 블로그를 뒤지고 메모를 해도 우리 엄마의 준비력을 이길 수는 없었다.
짐 싸는 것은 다음 글에 더 자세하게 언급하겠다.
4. 비자받기
인터뷰를 보고 나서 6주가 흐른 뒤에 전화를 한 번해봤다. (1월 6일 금요일)
직원분께서 승인 명단에 없어서 메일을 보내볼 테니 한 시간 뒤에 전화 달라고 하셨다. (어디에 메일을 보내셨는지는 모르겠음)
다시 전화했을 때도 안 나왔다고 하셨다.
그래서 바로 학교 측에 연락을 했다. (비자 신청에 관한 글을 적었는데 그때 '비자 빨리 받는 법'에 대해 언급했었다.)
월요일에 학교 측에서 Service de la population du Canton de Vaud에 메일을 보냈다고 연락이 왔다.
수요일에 대사관에 전화를 다시 해보니 비자가 나왔다고 여권을 지참해서 찾아오라고 했다.
역시 학교에 연락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인듯하다.
5. 프랑스어 공부하기
로잔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도시이다. 그래서 정말 간단한 회화 정도는 할 수 있게 조금 공부를 해갈 생각이다.
이 생각을 종강하기 전에도 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시작을 안 했다. (게으름의 끝판왕)
일단 책을 사놓기는 했다. 유튜브를 뒤져보니 '가장 쉬운 프랑스어 첫걸음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추천하길래 사봤다.
시중에 많이 파는 것 같다.
아직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은 책을 소개하는 게 좀 창피하지만 회화와 문법 두 개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또 회화도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구절들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일상인사, 식당에서의 주문, 교통 등)
6. 계좌 만들기
여러 은행들의 수수료를 비교해 보니 하나은행의 viva 체크카드가 가장 적었다. (실제로 많이들 사용함)
그래서 은행 가서 계좌 만들고 카드도 발급받았다.
Travel wallet 카드도 발급하자. 수수료가 없는 체크카드이다.
Travel wallet 앱을 깔고 회원가입하면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7. 여행계획 짜기
나는 개강하기 전 2주 동안 이탈리아 여행 계획을 세워놨다.
이제 숙박이랑 비행기, 기차 등을 예매해야 한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여행하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써보니까 할 일이 참 많다...
다음 글은 비자 발급받는 것이나 로잔 대학 기숙사 신청이랑 수강신청에 대해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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